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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1년) 8월 처음으로 응급실에 찾은 이후로 지금(2012.01)까지에 대한 기록이다. 잦은 실신과 몸의 이상증세를 호소하여 병원을 찾았으나... 결국 원인을 알 수 없어 큰 병원을 찾았다. 가까운 아산병원에서 우리의 귀를 의심할 수 없는 병명을 진단받았다. "만성 골수 단핵구성 백혈병(CMML)" 흔히 드라마에서나 듣던 이야기가 나의 어머니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그 누구보다도 본인은 얼마나 청천벽력같은 소리일까.... 애써 우리는 용기내어 다시 힘을 내어 달려보기로 했다.... 의사선생님도 요즘 백혈병은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니... 더더욱 힘내보기로 했다... 작년 8월경 아산병원 응급실에 입원하던 당시 모습... 어딘가 전화중이다. 혈액검사 결과 헤모그로빈 수치등이 낮아 적혈구 수혈중인 어머니... 아직까진 이 병마의 싸움이 얼마나 길어질지 전혀 생각지 못했다... O형 적혈구 수혈. 몸이 내 맘같지 않아 얼마나 답답할까... 연신 자식들에게 미안한 눈치다... '엄마, 미안해 말아요... 곧 건강해질테니... 건강해져서 우리 함께 놀러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 가져요!' ![]() 잠시 눈을 붙이는 중인 어머니... 현광등 불빛을 정원이 옷으로 가려주었다.... 골수 이식(조혈모세포이식)전에 서울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던 날.. "강마을 다람쥐"에서 밥을 먹던 날... 사진으로만 보면 이렇게 건강해보이는 데....ㅠㅠ 늘 찾아오는 병원 서관 채혈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피들을 수거해가는 걸까... 적은 날은 3개, 많은 날은 13개정도 피를 뽑았다. (그리 피를 뽑아가니 피가 남아나질 않겠소...) 작년 8월부터 나와 엄마는 매주 한번 아산병원을 찾고... 채혈하고 진료하고 때론 수혈하는 시간들을 보내었다.... ![]() 다행이도 엄마의 여동생인 "성희"이모가 일치한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일치한 이후에는 골수이식 스케줄이 빠르게 잡혔다. 12월 20일, 21일 골수이식을 하기로 했다. 환자는 1주일전에 입원을 하고... 공여자는 1일전 쯤에 입원하고 그전에 백혈구 촉진제를 투여받는다. 다시한번, 이 글을 빌어 이모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제2의 엄마에게 생명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입원 전날, 동네 미용실에서 삭발을 하였다. 의외로 무덤덤히 삭발하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난다.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힘내라며 머리값은 받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건강해져서 자주 머리하로 올께요~" 머리를 감고 있는 어머니 머리를 다 밀어서 머리감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 무균실에서는 대략 3주가량 있었다. 3인이 함께 쓰는 병실인데.... 면회가 불가하기 때문에 병실 밖 창문에서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다. 목소리는 안들리므로 핸드폰으로 통화하면서 이야기 나눈다. "엄마, 많이 답답하고 힘들죠?" "어머니~ 며느리가 나오시면 맛있게 해드릴께요~" 혈액내과 일반병동으로 나오게 된 엄마... 골수 이식은 무리 없이 잘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제부터 5년간의 긴 면역과의 싸움이 되겠지만... 첫 단추를 잘 낀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 엄마도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 병원 밥은 맛없다고 해서 집에서 밥을 지어서 왔다. 조금은 잘 드신다.... 엄마 어서 집에 가서 "청국장 먹자" 소영이가 어머니 등을 주물러 주고 있다. 시원한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 ![]() 혈액내과 병동은... 백혈병 환자들이 쓰는 곳이기 때문에 면회를 제한한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감기도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면회를 할땐 반드시 마스크 착용... 잊지마세요~ 엄마 병실 답답해하시는 것 같고, 곧 나갈 것 같아.. 2인실에 남기로 했다. 여기보단 집이 좋으니 어서 나가자요~ 그리고 나서 어머니는 2011년 1월 11일 퇴원을 했다. 골수 이식 예후도 좋고 매주 1회, 주치의 진료를 받으면 되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던 그날... 2011년 1월 29일 아침 10시30분. 아들 정원이는 엄마를 깨우려 갔으나 의식불명인 엄마를 발견한다. 119로 전화하여 구급차를 타고 아산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시점은 그 날 이후로 10일이 지났다.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지만... 깨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의사의 말은 "사이폴-엔(면역억제제, 이식환자들은 꼭 먹는다.)"이라는 약의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한다. CT, MRI, 뇌척수검사, 뇌파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이 없단다.... 막연히 기다려야되는 가족들도 답답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니면 어쩌면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울까.... 엄마에게 말을 걸고 있는 동생의 모습니다. 손을 꼭 잡은 모습이 눈물난다. 기도확보를 위해 입에다가 관을 삽입했다. 가래가 끓기 때문에 자주 가래제거를 해주어야 한다. 아직은 중환자실에 있기 때문에 간호사님들이 자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몸을 돌려주는 등 정성을 쏟는다. 엄마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말도 걸어보고 대답해보라하지만 묵묵부답이다. 다만 처음 응급실 올 때보다는 얼굴도 조금은 편안해보이고.. 가끔 무의식중에 눈을 뜨기도 하고, 손을 들기도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오래 지속되면 다른 후유증도 동반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엄마 어서 깨서 우리 집에가요~" "엄마 사랑해요....응?" "들리면 눈 좀 떠봐요.... 아들 목소리 들리면 입 좀 실룩해봐요~" "손 좀 움직여봐요... 발에 힘 좀 줘보세요..." "며느리 소영이 보이면 눈알을 좌우로 움직여보세요~" 가끔 슬픈 이야기를 할때면 인상을 심하게 찡그리며 서글피 운다. 정말 알아듣고 그런것인지 모르겠으나...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우리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 가족 모두가 어머니에게 집중되어 있는 동안... 소영이 생일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어머니가 아프긴 하지만 생일도 잊을 만큼 정신없던 내 자신이 너무 미안해서 한 없이 울었다.... 애써 겉으로 표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체할 수 없었다... "엄마... 자꾸 못난 아들, 못난 남편 만들거야?" "어서 일어나서 건강해져요..." "엄마가 불쌍한 나의 엄마로 남지 않길 바래요~" "엄마는 아직 할 일도 많고 아직 해볼 것도 너무 많아요..." "엄마...사랑해요..." "어머니... 사랑해요...." 2012년 2월 7일 여전히 어머니는 의식불명 상태이다.... 아직도 현실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PS. 가족, 친척, 친구, 동네주민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계신다.... 언젠가 이 힘든 시간을 추억할 날이 올 것이다. 현재가 너무 힘들고 주저 앉고 싶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다시 힘내어 본다.... 그 누구보다 힘든 엄마에게 늘 기도하고... 늘 고맙고 사랑하는 소영이... 그리고 정희, 신랑 학구에게 고맙고 사랑해... 엄마 어서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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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2.02.07 17:54:20 (*.112.23.20)
형... 머라고해야할지.. 먹먹하네.. 세상에 이런일이.. 어머니 깨어나실 수 있도록 기도할게.. 형... 저녁에 전화 할게..... 글로 표현하려고 하니깐.. 잘.. 안되네..
2012.02.13 11:39:26 (*.253.28.92)
16일째 아직도 기쁜 소식은 없다... 아직 욕창이나 감염된 흔적은 없어서 다행이다 싶다. 하루에 이빨을 몇번을 닦는지 모르겠다...(한 20번은 닦는듯...) 오늘도 기도하고 내일도 기도한다.... 일어나리라...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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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
누구보다도 힘든 사람은 우리 어머니일 것입니다.
처음 백혈병 진단 받고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해내온 당신은 의지가 강한 분이잖습니까.
지금껏 잘 이겨내지 않으셨나요, 돌아 보면 벌써 그 시간들이 아득해질 정도로 6개월이 그렇게 금방 지났습니다.
또다른 그날로 부터 열흘째인 오늘...
어머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넉넉한 마음으로 굳은 의지로 눈 한 번 크게 번쩍 뜨고 일어나 주셔요 !
나오셔서 이 포스팅을 보시고선 "야는 이런 사진까지 올려놓고 그래 !!" 라며 화내 주셔요.
사랑하는 어머니, 힘 내실 줄 믿고 기다리며 열심히 또 하루 살아갈께요...
- 강한 아이들이 강한 어머니에게